소년탐정 김전일 30th 1권 리뷰

김전일 37세의 사건부 13권 이후에 또 새로운 김전일 시리즈가 발매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소년탐정 김전일 30th’. 미스테리와 추리만화의 양대 산맥인 김전일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것은 좋지만 37세의 사건부는 언제쯤 마무리가 될지 모르겠네요.
김전일의 2022년 새 시리즈 소년탐정 김전일 30th 1권을 리뷰해봅니다.

소년탐정 김전일 30th 1권 줄거리

고등학생 소년 탐정 김전일은 절친이자 여친(?) 미유키와 함께 켄모치 경부가 의뢰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삼족오 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켄모치 경부는 친한 친구이자 경찰 동기인 대학 동창이 보내온 편지를 김전일에게 보여줍니다. 친구는 자신이 병에 들어 곧 세상을 떠날 것 같고, 마지막으로 6년 전에 풀지 못한 미제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젊은 변호사 오가타 히토시는 삼족오 마을에서 마을이 수몰되는 문제에 관여하다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 편지를 받습니다. 친구는 불침번까지 서 가며 지켰으나 다음날 변호사는 머물던 방에서 핏자국만 발견된 채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편지에는 비밀을 누설하는 자에게는 삼족오의 발톱이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는 말이 쓰여있었습니다.
며칠 뒤면 수몰되어 없어질 마을에 김전일과 미유키, 켄모치 경부가 도착하고 이내 피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소년탐정 김전일 30th 1권 리뷰

다시 고등학생인 소년 시절로 나타난 김전일. 여전히 회전 초밥 40 접시를 혼자 해치우며 켄모치 경부의 통장을 털게 만드는 그는 전작의 수염 덥수룩한 모습과는 달리 생생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37세의 사건부 시절에도 현실적인 모습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역시 김전일은 ‘소년’ 탐정이 어울린다는 인상.
(게다가 37세 때는 기본적으로 추리를 싫어하는 모습이라서…)
코난과 더불어 지구의 유명한 (만화)사신 중 한 명인 김전일은 이번에도 역시 시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것도 상당히 교묘하고 어려운 밀실 살인에 맞닥뜨리게 되네요.

평소 김전일 시리즈에서 나온 종류와 약간 다른 느낌의 사건인 것 같았어요. 특히 5중 밀실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굉장한 사건이라니. 그냥 바로 죽이는 게 낫지 않나? 그냥 간단히 암매장 하면 안될까? 하는 느낌까지 줄 정도. 2023년에는 트릭이 더욱 기상천외 해집니다. 워낙 여러 추리물이 많이 등장해서 5중으로 꼬아놓지 않으면 안되나봐요.
그래도 좀 이상한 사람들은 적게 나오는 편입니다. 딱 보기만 해도 무리수를 두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 적어요. 너무 전형적인 악당같은 캐릭터가 별로 없어요.

삼족오 마을에는 삼족오 참배가 열리는데, 삼족오 신사라는 곳에서 거행됩니다. 월에 한번씩 마을 사람들과 제사를 집전하는 무녀가 문을 열고 참배를 한다고 합니다.
5개의 문과 방이 있는데 4번째 방에는 거의 사람이 드나들기 힘든 틈만 있을 뿐 밀실 상태입니다. 옛날에 어떤 무장을 숨겨준 곳이라서 일부러 드나들기 힘들게 계단도 가파르게 만들어 놓았고요.
맨 마지막 문은 봉인해 놓아서 조작하기도 힘들고요.

예상하셨죠?
이 5중 밀실로 된 삼족오 사당에서 분명 낮에는 없던 목이 떡 하니 제단 위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살인 사건이 시작됩니다. 저는 맨 처음 죽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닐까 싶었는데 OOO이 죽어서 조금 놀랐어요. 아무래도 댐 수몰에 매우 관련이 있어 보이는 OOO부터 죽여야 하는 게 아닌가 했거든요.
가만 생각해보니 본체보다 주변 사람부터 없애서 공포를 극대화 하는 전략이 아닌가 싶네요.
특히 목을 공양하는 듯 제단에 바치는 게 징그럽고 좋네요. 생각해보면 실제로 그런 현장을 봤다면 다들 심장병 걸릴 것 같아요. 만화니까 재밌게 보는 것이지 실제로 목만 있는 사람이라니.

2주 후에는 댐 건설로 수몰 될 마을에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 언제나 김전일 시리즈는 꼭 이 중에 범인이 있다고 하니까 이들 중 누군가가 범인이겠죠. 김전일 30th 1권에서는 아직 살인 사건이 2.5건만 발생했고 범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약간은 알 것 같기도 하지만요.

한편으로는 왜 이런 사건이 생겼는지 정말 잘 알 것 같아요. 한국도 재개발 하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잖아요. 개발 이권 때문에 다투고 난리 나는 모습을 실제로 본 사람으로서도 더욱 그렇고요. 설명회 하러오는 (나보다) 어른들, 설명회 들으러 와서 고성이 오가고 화를 내는 (나보다) 어른들.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개발 설명회가면 어른들이 따지고 화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김전일의 추리 만화를 보면 어떻게 죽이는 가를 집중해서 보고 누가 범인인지, 오직 그것만 열심히 찾았어요. 어른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죠. 정말 어른이 된 지금은 댐 건설한다고 큰 돈이 오가고 뒷돈이 오가고 이러면 눈이 뒤집혀서 앞도 뒤도 안 돌아보고 살인할 인간들이 넘쳐날 거예요.
내 돈이라면 10원에도 벌벌 떠니 제법 큰 돈에는 당연히 그렇겠죠.

살인 트릭 자체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지만 살인의 원인은 정말 납득이 갑니다. 그게 옳다는 게 아니라 충분히 그런 흉한 과거가 있음직한 일이라는 것이죠. 큰 돈은 정말 무섭습니다. 돈을 잘 다루는 사람이 나타나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작가 사토 후미야씨가 제법 김전일 단행본을 자주 내줘서 좋습니다. 1년에 거의 3권씩 나오는 게 대단합니다.
특히 작화가 그나마 10년전의 김전일 시즌2 버전의 처참했던 펜선이 많이 가다듬어 졌어요.
아직도 전성기 때의 실력은 아닌 것 같지만 그나마 시즌2 보다는 낫기에 쾌적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작화가 처참하면 나중에는 걱정이 됩니다. 작가가 혹시 아픈게 아닌지, 정신이든 육체적 건강이든간에 무너지고 만화가 중단되는 사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작가가 간혹 나올때 마다 늘 팬들은 마음이 아프죠.

다음 권에서는 삼족오 마을 추리 해결편으로 리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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