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30th 2권 줄거리와 리뷰 (스포일러 포함)

앞서 소년탐정 김전일 30th 1권을 리뷰 했습니다. 전편은 거의 사건이 전개되는 내용이 다였고요. 2권에서는 김전일이 본격적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추측하고, 실마리를 찾으며 범인의 알리바이를 무너뜨립니다.
누가 5겹의 밀실살인을 저질렀을까요? 왜 그렇게 까지 했을까요? 김전일 30th 2권의 줄거리와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스포일러 포함합니다.

소년탐정 김전일 30th 줄거리

1권에서는 피해자들이 줄줄이 살해 당해 목과 머리가 분리된 채로 발견되는 마을 사람들이 있었죠. 이제는 사건 해결 부분이 나옵니다.
전편에서 이미 예고했던 대로 촌의원 쿠로바네 로쿠로가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차 시트에 엄청난 혈흔과 까마귀의 깃털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다시 돌아간 여관에서는 온통 피로 도배된 장지문이 나타납니다. 역시나 밀실 상태에서 또 목이 놓여져 있었죠.
또 밀실 살인이라니. 여기서 김전일은 의문을 느낍니다.
범인은 어째서 이렇게 까지 복잡하게 살인을 저질렀을까? 이렇게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닐까?
실마리를 찾아서 마침내 범인을 잡습니다.

소년탐정 김전일 리뷰 (스포일러 포함)

이번 편은 개인적으로 쉽게 범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범인이 워낙 눈에 띄는 행동을 했던 것도 있었고요.
오히려 다음 편인 3권에서는 감이 잘 안 오던데, 적어도 이번 5중 밀실의 트릭은 몰라도 범인이 누군지는 대략 감이 잡히더라고요.

(스포일러 시작)


맨 처음에 방범 장치가 울렸던 쿠로바네의 차에서 발견한 여러가지 흔적들이 있었죠.
그런데 좀 조잡해 보였어요. 일부러 작가가 그렇게 그린 걸까요? 소위 ‘범죄예술가’ 느낌 보다는 그저 촌스러운 장치 같더라고요.
차에서 발견된 차 도구가 다실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다시 돌아간 김전일.
저는 여기서 바로 범인이 카토리 치후미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 당시 밖에 나간 적 없다던 카토리의 진흙 묻은 발자국이 현관에 남더라고요.
트릭은 잘 모르겠지만,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뭔가 어색한 그림이었습니다.
예전보다 제가 추리를 잘하게 된 건지, 눈치가 빨라진건지, 아니면 작가의 구성 능력이 떨어진건지. 솔직히 좀 섭섭했어요.
의외의 범인에 깜짝 놀라기를 바랐는데. 그것이 추리 만화의 참맛인데.

어쨌든 김전일의 허를 찌르는 추리과정은 그래도 재밌습니다.
무엇보다도 범인은 반드시 5중 밀실을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되짚어서 확신을 내리는 것은 일반인들은 하기 어려운 상상일 것 같습니다.
막상 살인 현장을 보고서 생각을 굴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범인인 치후미가 만들어 놓은 현장은 대범하면서도 기발하고, 그러면서도 허술합니다.
분노로 살인을 한 경우가 그럴지도 모르죠. 김전일이 밝혀내는 범인의 대부분은 원한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니까요.
치후미는 부모가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 당하고, 또 자신의 약혼자가 진상을 밝히려다 그 3인방에게 살해를 당합니다.
그 생생한 소리가 휴대폰에 녹화되어 있었고 장례식에서 건네받아 그 날의 진실을 알게됩니다.
얼마나 비참했을까요. 사람의 뼈와 살을 내리치는 소리, 헐떡거리며 내지르는 비명소리, 그러다가 숨이 끊어지며 절명하는 소리.
이런 소리를 듣고 제정신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경찰에게 신고할 생각도 못하고 극도의 정신착란으로 목을 제단에 바치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니 보자기로 싼 목을 창살 사이로 통과시키거나 하는 징그러운 트릭도 과감하게 썼나봅니다.
결과적으로 5중 밀실은 3중 밀실이며 그마저도 열쇠를 실에 통과시켜 밀실을 깨버렸습니다.
목을 후드에 숨겨오다니, 끔찍하고도 굉장한 발상이네요.

장지문에 피가 뿌려져 있던 것도 조잡한 트릭을 숨기기 위해서 타인이 선뜻 손대지 않게 하려는 거였죠.
그걸 간파하기란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부분 피해자들에게 동정이 거의 안 가는 김전일 시리즈는 통쾌한 부분이 있죠.
명탐정 코난이나 큐이디 등 다른 만화와 다르게 엽기적인 살인 장면을 열심히 그리는 것도 김전일 시리즈의 특징이고요.
다음 번에는 3권 리뷰를 쓰겠습니다. 또 새로운 범죄자와 살인 사건이 등장합니다.
맨 뒷권에 나오는 예고도 재밌어 보이더군요. 또 어떤 사건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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