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문장 48권 만화 줄거리, 리뷰

왕가의 문장(王家の紋章) 48권은 현재 일본 원서와 e북으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애장판이 한동안 출간되었으나 절판 되었습니다. 그래서 왕가의 문장 48권은 일본어 원서 기준으로 리뷰 해보겠습니다. 지금은 네이버 검색하면 e북으로, 한글 번역된 버전으로 볼 수 있어요.

왕가의 문장 48권 간단한 줄거리

47권에서는 멤피스를 노린 자객을 대신해 이복형제인 네바멘이 칼에 찔립니다. 캐롤은 이상하다고 의심하며 치료 중인 네바멘을 찾아갑니다. 이어 아마조네스 여왕이 급히 찾아와 캐롤을 찾아옵니다. 의료 지식이 있으며 자신에게 우호적인 캐롤에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를 부탁하러 온 것 인데요. 바로 히타이트 왕에게 인질로 잡혔던 자신의 여동생 휴리아(퓨리아 일수도 있어요)를 구출해 이집트로 달려온 것 입니다. 캐롤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사정을 전해 듣고 돕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네바멘의 계략은 계속되는 가운데, 밤 중에 생긴 어떤 사고 때문에 캐롤의 사막 여우 페넥과 캐롤에게 큰 위기가 닥칩니다.

왕가의 문장 48권 리뷰

사막여우 때문에 조금 슬퍼진 48권. 아무튼 처음부터 리뷰를 해볼까요.
캐롤은 평소에는 과도히 순한 성격으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다녀도, 어쩔 때에는 정확한 이야기를 하죠. 분명 자신이 자객으로부터 막아냈는데 네바멘이 대신 칼에 맞았다고 생색을 내니 뭔가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이미 얼굴부터 수상한 자라고 써 놓았으니 모르는 것이 더 이상 하지만요.
배 다른 형이라고 거짓 행세를 하고 다니다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던 네바멘. 캐롤은 수상하게 여겨 네바멘의 방을 방문합니다. 과연 징그러운 얼굴 생김새 답게 캐롤의 손을 막 잡고 놔주지 않으면서 등이 너무 아프다며 자신을 몹시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왕비에게 감히…? 당연히 옆에서 지켜보던 루카는 수상하다고 느낍니다.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메쿠메쿠는 캐롤이 가져온 병문안 꽃을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립니다. 다들 인성이 장난 아닌데요….? 위아래가 너무나 없는 이집트 왕실.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캐롤은 아마조네스 여왕이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다카라즈카에서 최고 인기 배우로 뽑힐 것 같이 생긴 아마조네스 여왕. 거기다 어딘가 멤피스의 여성 버전 같이 생겼어요. 그래서 캐롤이 좋아하나…? 역사덕후라서 그런가…? 아무튼 캐롤하고 사이가 좋아서 오기만 하면 캐롤이 엄청 반겨주죠. 인사할 틈도 없이 여왕은 캐롤의 손을 잡고 제발 도와 달라고 간청합니다. 히타이트 왕에게 인질로 잡힌 여동생을 겨우 구해왔다고 하면서요. 그 과정에서 눈도 보이지 않고 살갗이 검어졌고 피를 토하며 극히 쇠약해졌다고 합니다. 이집트의 어의도 이런 증세는 처음 봤다고 난감해 합니다.
솔직히 캐롤은 의대 근처에도 못 갔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는 완전히 의료의 신처럼 취급 받고 있네요. 현대 일반인의 지식을 총 동원해 휴리아의 간호를 하는 캐롤. 깊은 지하 감옥에 갇혀 햇볕도 없고, 음식도 물도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죽지 않은 것이 신기할 지경이군요.
그러다가 캐롤은 문득 이 증상이 펠라그라 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펠라그라 병이란 나이아신 결핍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니아신 또는 니코틴산 이라고도 합니다.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시력 이상, 위장 장애, 신경 장애 등이 주 증상입니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옛날 옥수수만 주로 섭취하던 고대에 많이 생긴 병 이고요. 검은 피부는 홍반이 착색 되면서 짙어진 것이었고요. 병명을 알게 된 캐롤은 그제서야 한숨 돌리고 간병을 시작합니다.
저는 이 부분 좀 재밌었어요. 워낙 얼렁뚱땅 개연성이 없는 만화지만 인질이 되었다-감옥에 갇혔다-병에 걸린 것을 고쳐준다는 과정이 왕가의 문장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 간호에 진전이 조금 있을 무렵 아이시스의 시녀 아리가 보낸 자객이 왕궁에 침입합니다. 인더스의 맹독 독사를 풀어놓아 캐롤의 침실에 잠입하는데, 이 때 사막 여우 페넥이 용감하게 맞서 싸웁니다. 작은 몸으로 큰 독사와 정면으로 대치! 사막여우는 뱀 독에 약간의 면역이 있지만 아직 아기인 페넥은 엎치락 뒤치락 싸우다가 뱀과 함께 나일강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맙니다. 정말 만화인데도 우리 고양이들이 생각나서 문득 슬퍼졌습니다. 물론 독사가 나올 환경도 아니고 나는 캐롤이 아니지만, 작은 아기 동물이 소중한 존재를 지키려고 목숨을 거는 부분이… 아, 용감한 아기 여우.
그렇게 페넥은 강 속으로 사라져버렸고 여전히 살아남은 독사가 캐롤과 시녀 테티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그 순간. 정신이 가물가물하던 휴리아가 단검을 던져 독사를 죽입니다. 대단하죠? 의식이 가물거리는 상태였는데도 비명소리를 듣자마자 한번에 칼을 던져 맞추다니.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동급입니다.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대단한 부족이네요. 아무튼 그 와중에도 휴리아가 깼다고 기뻐하는 캐롤. 이제 식이요법을 할 수 있겠다며 박수치는 모습에서 이제는 거의 의사 그 자체인 듯한 캐롤. 이제 고고학은 집어치운 걸까요?

캐롤 옷에 묻은 피를 보고 극 대노한 멤피스는 다시 왕궁 전체의 경비를 강화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와중에 지중해 국가들에 파라오의 이복 형제가 나왔다는 소문이 널리 퍼집니다. 네바멘은 카프타 대신관과 연합하기로 결심합니다. 징그러운 애들끼리 잘 만났네요. 하나는 세모 얼굴 도둑놈, 하나는 돼지 얼굴 도둑놈으로 궁합이 잘 맞을 듯. 나중에 네바멘은 신관이 되겠다고 설칩니다. 이 부분은 대사도 많은데다 이 두 콤비가 싫어서 잘 안 읽히더라고요. 대충 카프타가 니가 사기 협잡꾼인거 안다 우리 같이 손 잡아서 권력을 손에 쥐자 이런 식으로 도발&협박합니다. 네바멘은 그리하여 신관이 되어서 이집트에 부흥을 가져오니 마니 그런 소리 합니다.
캐롤이 불안해 하는 것도 이해가 되죠?
다음 49권에서는 네바맨이 과연 신관이 되는 것이 순조로울지, 캐롤의 걱정이 현실이 되는 것인지 나옵니다. 이즈밀이 제법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이 짝사랑남이 등장하면 뭔가 일이 꼬이곤 했죠. 다음 권도 차츰 리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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